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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워낭소리 (독립영화, 2009년) - 이충렬


소의 스무살은 사람으로 치면 백살 정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여기 워낭소리에는 마흔 살 먹은 소가 등장합니다.

팔순 먹은 할아버지와 삼십년 동안 농사를 지어 온 충직한 벗이자 일꾼입니다.


이제 소도 할아버지도 나이의 무게를 못 이겨 제대로 걷지도 못합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소를 끌고 다 갈지도 못할 밭을 일굽니다.

자식들은 소가 없어야 아버지가 일을 안한다며 소를 팔라고 성화고...

 

마침내 자식들의 간청에 못이겨 소를 끌고 우시장에 내다 팔러 가는 할아버지.

그러나 할아버지는 소값으로 터무니없이 500만원을 부릅니다. 사람들은 고깃값으로 10만원도 안 나온다고 어이없어 합니다. 소를 끌고 다시 돌아 온 할아버지...

 

소는 이제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고개를 기울여 한참을 소를 들여다 보던 할아버지는 마침내 결심을 한듯 낫을 가지고 와서 고삐와 넝와를 잘라 냅니다.

고삐가 풀려 나갈때 희번득 소의 눈이 커집니다. 이제 작별할 시간임을 아는 것처럼, 그렇게 소는 고개를 떨구고 맙니다.

 

소개 영상만 보고도 울컥 눈물이 났던 영화입니다. 

2009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공식 초대작인 자랑스러운 영화입니다.

 

꼭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