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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숏버스 (Shortbus, 2006) - 존 카메론 미첼


이 글은 2009년 2월 블로깅한 글을 옮긴 것입니다. 시점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헤드윅"을 통해 익숙한 이름,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작품입니다.

선정성에서 문제가 되어 "제한상영가" 판정이 내려졌다가, 얼마 전 대법원에서 승소하여 일반 상영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선정성이냐면....

성기 노출, 자신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는 장면, 집단 난교, 실제 삽입 장면, S&M, 애이널 섹스, 쓰리썸, 동성 쓰리썸, 펠라치오 등 연출 가능한 거의 모든 섹스 장면이 러닝타임 내내 너무나도 태연하게 눈 앞에 펼쳐집니다. (비밀스런 성의 탐닉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강도 높은 표현에도 불구하고 "내컴퓨터 -> C 드라이브 -> 업무일정표-> 스케줄" 폴더 안에 들어 있는 "[무삭제 노모] 이웃집 레이싱 걸" 과는 다른 그 "무엇"이 이 영화를 포르노의 범주에서 구원해 주는군요.


그것은 바로 "배려"라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정상"의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들끼리의 "배려"와 "이해"를 통해 "화해"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경제적인 능력이 전혀 없는데다가 아내에게 성적인 만족조차 줄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롭.

커플들의 성적인 문제를 치료해 주는 섹스 상담사이면서도 본인은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없는 소피아.

전직 호스트이자 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을 결심하고 애인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게이 제임스.

그리고 제임스의 갑작스런 이별 준비에 아파하고 고민하는 그의 게이 애인 제이미.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뉴욕에 왔으나 돈을 벌기 위해 SM 플레이를 해야하는 세브린.


이렇듯 숏버스에 탄 사람들은 하나 같이 일반인들에게서 이해받을 수 없는 무엇인가

"삐딱한" 부분을 안고 살아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숏버스" 라는 이름의 클럽은 이런 "이반"의 사람들이 모여 드는 안식처입니다. 적어도 그곳에서 만큼은 그들의 욕망과 삶의 방식이 "정상"이기 때문이죠.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그들의 갈등은 숏버스를 중심으로 고조되었다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마지막에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 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우울한 표정이 매력적인 제임스>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낀 적이 섹스상담사 소피아>

 

 

<돈을 벌기위해 SM 플레이를 하는 세브린>

   

 <롭과 소피아 커플>

 

 

 <제이미 & 제임스>

 

 

<제임스 커플을 스토킹하는 또 다른 게이> 

  

 

<퇴임한 뉴욕 시장 역시 숏버스의 승객>

 

 

 <숏버스의 여주인 비치>

 

 미드나잇 평점 :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