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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인생

레드 버건디 2010 - 피노누아

가격이 착한, 아니 착하다기 보다는 저렴한 부르고뉴 와인을 만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은 농담 삼아 이렇게 분류하고는 합니다.

세계에는 2가지 레드와인이 있다.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기타 와인.

와인에 입문하는 단계는 2 개로 나뉘어 진다. 와인을 마시기 시작하는 단계, 그리고 부르고뉴 와인을 알게 되는 단계.

전 세계 수백만 - 아니, 수 천만, 수 억 일 수도 있습니다. - 종류의 와인 중에서도 부르고뉴 와인은 가히 와인의 귀족이라고 할 만 합니다. 퀄리티를 떠나서 가격만 해도 다른 와인에 비해 압도적입니다. 최고가 와인으로 불리는 로마네 꽁띠는 아예 개별적으로는 구매가 불가능하고 그 한병에 12병의 다른 와인이 포함된 패키지로만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수 천 만원에 달합니다.

그래서 피노 누아를 마시기 시작하는 것은 가산 탕진으로 가는 문을 여는 것이라고 말 하기도 합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말인 것이 저 역시 처음 제대로 된 피노 누아 (아마도 에세조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를 처음 접했을 때, 마치 꽃밭에 들어선 듯한 폭발적인 아로마에 넋을 잃었더랬습니다. 

레드 버건디(부르고뉴의 영어식 이름)는 테스코 와인팀이 선별하여 런칭한 와인 입니다. 테스코 파이니스트는 괜찮은 와인을 비교적 저렴하게 내 놓은 소위 밸류 와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레드 버건디는 전통적인 피노 누아의 느낌을 보여 줍니다. 산뜻한 산미와 우아하고 가벼운 넘김은 피노 누아의 좋은 특질 들입니다. 부르고뉴의 나이스 빈인 2010년 생인 이유도 있을 까요? 하지만, 역시 가격이 가격인지라, 부르고뉴 피노누아 특유의 과일 향과 꽃향은 매우 약합니다. 오밀조밀한 구조감 역시 느끼기 어렵습니다. 칼라 역시 아름다운 투명한 루비라기 보다는 약간은 갈색 림이 보이는 것이 시음 적기를 조금 지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1.5 라는 나쁘지 않은 가격에 부르고뉴 피노 누아의 모습을 일부라도 볼 수 있어서 즐겁게 마셨습니다. 채끝살 몇 점과 함께 했습니다.

추천: 한번 정도 트라이 해 봐도 좋은 와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