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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사유

오늘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적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오전에 포스팅한 유재수 사건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인물이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저 역시 무척 놀랐는데요.

당선 소감 기자회견 장면

기자회견 전 나왔던 이야기는 이번 부산지역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문제다, 최근 받은 암 수술과 관련한 건강 문제다 등 말이 많았습니다만, 결국은 2019년 10월 3일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제기했던 여직원 성희롱 의혹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20년 3월 7일 발생한 여직원 성희롱 건이 사퇴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오거돈 시장은 이에 대해 "한 사람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으며 이것이 강제 추행이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사퇴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실시간 기자회견 장면 캡처

이 정황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3월 7일 오거돈 시장은 부산시청 여직원 한명을 집무실로 불러 컴퓨터 작동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 뒤 신체 접촉을 시도하였다고 합니다. 여직원은 강하게 저항했으나, 오 시장은 5분가량 신체접촉을 지속했다고 합니다.

이후 오 시장은 주변 사람을 동원해 해당 사건을 묻기 위해 여직원을 회유하려고 하였고, 이에 분노한 여직원은 4월 30일까지 사퇴하라고 통보한 다음, 총선이 끝나고도 오 시장이 별 다른 움직임이 없자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압박하였고, 이에 오 시장이 사퇴 기자 회견을 하였다고 합니다.

아래는 오거돈 시장의 기자회견 전문입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습니다. 오늘부로 부산 시장직을 사퇴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350만 부산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못한 책임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책임 또한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될 강제 추행으로 인지될수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중에 관계 없이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 받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잘못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시장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운영이 될수있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아울러 시민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습니다

한 가지만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피해자분께서 또다른 상처입지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분을 포함해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주십시오.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습니다.

3전 4기의 도전을 거치면서 시장이 된 이유, 사랑하는 부산을 위하여 참 잘해내고 싶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 보여드리게 되어서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제가 할수있는 유일한 선택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너무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

 

한편 이 사건의 피해자인 여성은 이러한 오 시장의 기자회견 전문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아래는 피해자 여성의 입장문 전문입니다.

 

"저는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여느 사람들과 같이 평범한 사람입니다. 월급날과 휴가를 기다리면서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평범’, ‘보통’이라는 말의 가치를 이제야 느낍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이번 사건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경위를 말씀 드립니다. 저는 이달 초 오거돈 전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업무 시간이었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오늘 오 전 시장의 기자회견문 일부 문구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그곳에서 발생한 일에 경중을 따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습니다.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습니다. 이를 우려해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작스레 이뤄졌습니다. 두 번 다시 이 같은 표현이 등장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성범죄 예방과 2차 피해 방지에 대한 부산시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사건 직후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무서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벌써부터 진행중인 제 신상털이와 어처구니없는 가십성 보도를 예상치 못했던 바 아닙니다. 이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그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과 총선 시기를 연관 지어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부산을 너무나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부디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번 사건은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입니다. 피해자의 신상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제 신상을 특정한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주시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특히 부산일보와 한겨레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향후 제 개인 정보를 적시한 언론 보도가 있을 시 해당 언론사에 강력 법적 조치할 것입니다.

모든 일이 부디 상식적으로 진행되기만을 바랍니다.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와는 별개로 2019년 10월 3일 가로세로연구소는 오거돈 시장의 성희롱 의혹을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사건에 대해 "부산의 알만한 기자들은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니냐" 며 왜 이런 이야기를 보도하지 않는 것이냐며 기자들이 정의롭지 못하다며 질타하기도 하였습니다.

2019년 10월 3일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썸네일

이런 가로세로연구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오거돈 시장은 모두 가짜 뉴스라며 모조리 처벌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래 관련 기사)

 

오거돈, 가세연 겨냥 "불법자금·미투 의혹은 가짜뉴스...모조리 처벌할 것"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오 시장 선거캠프 불법선거자금 세탁, 성추행 의혹 제기가세연 강용석 변호사 "가짜뉴스인지 가려보자" 오거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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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거돈 시장이 결국 또 다른 성희롱으로 사퇴함으로써 오거돈 시장의 당시 발언의 진실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안희정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 이후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으로서 두 번째 낙마 건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또 한번 성과 관련한 추문으로 질타를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오거돈 시장의 미투 사건으로 인해 민주당의 21대 총선 대승이 빛을 바래는 느낌입니다.

오거돈 시장의 사퇴로 인한 보궐선거는 내년 2021년 4월 진행될 예정입니다.

 

가로세로연구소 관련 영상 바로 보기

 

 

오거돈 부산시장 프로필

  • 1948년생으로 부산 출생
  • 대한제강 설립자 오우영이 부친으로 10남매 중 4남 - 선거 때 주민들의 공감을 얻으려 고물상하는 집에서 컸다고 말하고 다닌 일화가 유명함. 참고로 대한제강은 매출 1조원의 중견 기업.
  •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부산시 부시장까지 승진함. 공무원으로서 갈 수 있는 정점까지 오른 것으로 보아 개인적인 능력은 탁월했던 것으로 보임.
  • 이후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발탁되어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하나 낙선.
  • 참여정부에 1년 2개월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
  •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부산시장에 도전하나 또 낙선.
  •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후보 단일화를 거쳐 다시 부산시장에 도전하나 또 낙선.
  • 2016년 총선에서 보수, 진보 양당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동명대학교 총장 직에 취임.
  • 2018년 차기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민주당에 복당. 전국을 휩쓴 민주당 바람을 타고 4수만에 부산시장에 당선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