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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마이너스 유가 사태와 원유 ETN 투자

오늘 네이버 뉴스토픽 순위를 보면 마이너스 유가 관련 검색어가 상위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즉, 원유를 사려면 돈을 받고 사야 된다는 이야기 인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 WTI 마이너스 유가 사태

먼저 아래 연합뉴스의 기사를 보면 5월물 WTI(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이 -37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선물만기 쇼크' 국제유가 첫 마이너스…5월물 WTI '-37달러'(종합) | 연합뉴스

'선물만기 쇼크' 국제유가 첫 마이너스…5월물 WTI '-37달러'(종합), 이준서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4-21 05:09)

www.yna.co.kr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국제 유가 가격을 봐도 위의 내용이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원유를 돈을 주고 판다니 의아한 일입니다만, 국제거래 유종인 두바이유나 브렌트유가 여전히 2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볼 때 한눈에도 매우 특수한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제 WTI 가격에 이런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WTI 5월물 선물 만기일이 오늘(4월21일)이기 때문입니다.

선물(Future)이란 미래 일정 시점에 현물을 인수하겠다는 일종의 약속입니다. WTI 5월물을 20달러에 샀다면 5월이 되면 WTI 1배럴을 받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까닭에 만기일이 다가오면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이 수렴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돈을 주고 오늘 물건을 받는 것이 현물 거래라면 오늘 돈을 주고 내일 물건을 받는 것이 선물거래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이 짧으면 짧을 수록 현물거래가격과 선물가격이 같아질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현재 미국 원유 시장을 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완전히 수요가 실종된 상태입니다. 오히려 수요는 없는 데 초과 공급이 지속되면서 원유 저장 공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탓에 위의 3대 원유를 제외한 타 원전의 원유, 즉 서부캐나다원유나 WTI 미들랜드 같은 경우에는 10달러 이하의 가격에도 거래되는 등 유정의 존폐 문제까지 거론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상황에 현물이나 다름없는 5월물을 보유한 사람들이 만기일에 임박해 5월물을 일제히 매각하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Roll-over)를 선택함으로써 현물시장에 마이너스 유가가 발생한 것입니다.

간단하게 이번 WTI 마이너스 유가 현상은 초과 공급 상황에 선물 만기가 겹쳐 발생한 굉장히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이 지속될 것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선물만기일이 겹쳐 발생한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은 다시 원래 수준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그 예로 현재 WTI 6월물이 20달러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상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 미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봉쇄조치가 연장된다거나, 봉쇄가 풀리더라도 생각만큼 원유 수요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6월물 만기일에 다시금 똑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 원유 ETN 투자 관련

ETN이란 원유 같이 일반인들이 쉽게 투자할 수 없는 상품에 대해서도 일반인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증권화 시킨 채권입니다. 만기까지 ETN을 보유하고 있으면 보유기간 동안의 수익률을 기초로 청산하여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형태입니다.

WTI 같은 경우에도 ETN 상품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상식적으로 WTI 같이 가격이 대 폭락한 지수를 베이스로 한 ETN을 매입하면 원유가격이 정상화되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둘 것 같지만 그것은 또 그렇지가 않습니다.

먼저 ETN에는 선물을 롤오버 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ETN은 현물을 받는 청산결제가 없고 계속 롤오버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 발생하는 비용도 수익률에 감안이 됩니다. 추측키로 WTI의 경우 상당한 롤오버 비용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두번째는 괴리율이 발생합니다. ETN 같은 경우에는 베이스가 되는 지수의 수익률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ETN을 발행한 LP(일반적으로 증권사)가 매수 매도를 조절하여 ETN의 가치를 지수의 가치에 맞춥니다. 즉, ETN의 가치가 베이스 가치를 초과할 것 같으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매도하여 가격을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미래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강한 유가 베이스 상품의 경우에는 매수세가 압도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증권사가 보유한 물량이 부족하게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럴 때 베이스 가치를 ETN 가치가 초과하게 됩니다. 이것을 괴리율이라고 하는 데 이것이 과도한 상황이 지속되면 증권 당국이 이 상품을 강제로 청산하게 됩니다.

그러면 청산 당시의 자산가치로 증권 보유자에게 배당을 하게 되는데, 괴리율이 크면 클수록 손실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ETN은 투기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매우 위험성이 올라가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괴리율 과다로 WTI 관련 레버리지 ETN 3종이 거래 정지 상태입니다만, 다행히 증권 추가 발행을 통해 괴리율을 낮춘다는 기사는 나왔습니다.)

 

거래 정지 원유 ETN에 추가 상장 '숨통'…괴리율 줄어드나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만일 ETN에 투자하려는 분들이라면 이런 점에 유의하셔서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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