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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뮤지컬

(살로메) 일곱 베일의 춤 - 캐서린 말피타노(Catherine Malfitano)

살로메(Salome)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희곡을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오페라로 작곡하였습니다.

살로메는 초연 당시부터 많은 비판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문제작이었는데, 비판의 주된 이유는 오페라의 내용이 너무도 파격적이고 반도덕적이라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형의 아내였던 헤로디아를 아내로 맞은 유대 왕 헤롯의 부도덕함을 비판하다 왕궁의 우물에 갇히게 됩니다.

헤롯 왕의 의붓딸인 살로메는 우물에 갇혀서도 헤롯 왕의 비판을 멈추지 않는 세례 요한의 담대함에 이끌려 헤롯 왕의 명령을 어기고 그를 자신에게로 데리고 오게 합니다.

살로메를 짝사랑하던 경비대장 나라보트는 살로메의 요구에 따라 요한을 그녀에게로 데려가지만, 첫눈에 요한에게 반해 키스 해 달라며 교태를 부리는 살로메를 보고 절망에 빠져 자살하고 맙니다.

세례 요한은 살로메의 요염한 유혹을 뿌리친 채 그녀의 음탕함과 헤로디아의 부도덕함을 저주하며 자신의 발로 우물 속으로 걸어 들어 가 버립니다.

한편, 살로메의 젊은 아름다움에 빠져 의붓딸이라는 사실도 망각한 채 그녀에게 욕정을 느끼던 헤롯 왕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겠다는 말을 하며 그녀에게 춤을 추게 합니다. 

헤로디아는 살로메에게 춤을 추는 댓가로 요한의 목을 요구하라고 종용하고, 살로메는 마침내 헤롯 왕의 앞에서 교태와 음란함으로 가득찬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춤이 끝나고 헤롯 왕이 소원을 묻자, 그녀는 "세례 요한의 목"을 원할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잠시 후, 잘려진 세례 요한의 목이 은쟁반에 담겨져 그녀 앞에 오자, 그녀는 그의 목을 안은 채 사랑과 절망의 말을 하며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합니다. 

선지자를 죽인 것에 대한 두려움과 살로메의 극단적인 행동에 헤롯 왕은 그녀를 죽일 것을 명령하고, 마침내 살로메는 피투성이가 되어 죽고 맙니다.

  

"일곱 베일의 춤 (Dance of the seven veils)"은 살로메가 헤롯 왕 앞에서 추는 춤으로 일곱 개의 천으로 몸을 감싼 채 춤을 추기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누드가 되어 끝을 맺는 매우 선정적인 춤입니다. 

외국에서는 이 부분을 원작대로 공연하는 경우가 많지만, 작년 LG아트센터 공연에서는 이 부분을 다른 식으로 연출하여 여배우의 노출을 피했습니다.  

노출 뿐만 아니라 10분 가까이 진행되는 역동적인 춤을 표현하는 것도 소프라노 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난관임에 틀림없다 하겠습니다.

 


미국의 소프라노 캐서린 말피타노를 말할 때는 "도전" 이라는 말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1948년 생이라는 나이 탓에 이제는 그 활동이 예전과 비교해 많이 줄어 들었지만, 폭넓은 레퍼토리와 수 많은 초연 오페라에도 당당히 출연한 실험정신, 그리고 음악실력 못지 않은 춤과 연기력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97년 런던에서 공연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