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페라와 뮤지컬

(루살카) 달에 부치는 노래 - 르네 플레밍(Renée Fleming)

안토닌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Rusalka)"는 인간 왕자를 사랑하는 물의 요정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동화 "인어공주"와 흡사한 구조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물의 정령 루살카는 인간 왕자를 사랑하여 마녀 예지바바에게 인간이 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빕니다.  예지바바는 그녀를 인간으로 만드는 대신에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인간이 될 경우, 말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과 만일 왕자가 루살카를 배신하면 그 두 사람은 영원히 저주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인간이 된 루살카는 사냥을 나온 왕자 일행의 눈에 띄게 되고, 왕자는 아름다운 루살카에게 한 눈에 반하여 그녀를 왕궁으로 데리고 갑니다.

왕궁으로 돌아 온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식을 준비하지만, 사람들은 변덕쟁이 왕자가 얼마 안 가 벙어리 신부에게 흥미를 잃을 것이라고 비웃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왕자는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아름답고 야심찬 외국의 공주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루살카를 다른 곳으로 보낸 후 외국의 공주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왕자.

정원에서 그 둘의 모습을 본 루살카가 왕자에게 달려가지만, 왕자는 거칠게 그녀를 밀쳐내고 맙니다.

왕자에게 배신당한 루살카에게는 이제 죽음보다 더 끔찍한 저주 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예지바바가 단검을 건내 주며 "왕자를 죽이면 저주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루살카는 단검을 호수에 던지며 그것을 거부합니다. 

예지바바의 저주에 의해 죽음의 영이 된 루살카는 호수의 심연에 머물며, 오직 사람이 죽을 때만 수면으로 올라 갈 수 있게 됩니다.  

한편 다시 숲속을 찾아 온 왕자는 루살카의 존재를 느끼며, 자신에게 다시 돌아올 것을 애원하고, 루살카는 기적적으로 왕자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왕자는 루살카에게 용서를 빌며 자신에게 키스를 해 달라고 합니다. 

죽음의 영인 루살카의 키스를 받고 왕자는 죽게 되고, 루살카는 왕자의 영혼을 신들에게 의탁하며, 다시 심연 깊은 곳으로 사라 집니다.

 

"달에 부치는 노래 (Měsíčku na nebi hlubokém)"는 루살카가 인간이 되기 전 왕자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전해 달라고 달을 향해 부르는 잔잔하면서 아름다운 곡입니다.



오늘의 디바는 르네 플레밍입니다. 

데뷔 시절 부터 빼어난 외모와 음악적 재능으로 "백작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웠고 쉰 살이 넘은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가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바마의 취임식에서 축가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안나 네트렙코, 안젤라 게오르규 등에 밀려 주춤하고 있긴 하나 여전히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 중 한 명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