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게이트 요약

 

 

이게 사실이라면 국정원 댓글 사건, 드루킹 사건을 능가하는 건국 이래 최대의 여론 조작극이 될 법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차이나 게이트>, 다른 표현으로는 <조선족 게이트>라고 불리는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면 우리 나라 인터넷 여론, 즉 네이버나 다음의 댓글 같은 곳에 중국인 유학생이나 조선족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하여 댓글이나 추천, 비추천 활동을 함으로써 여론을 조작하고,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참여하여 국론 분열을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왔다는 주장입니다.

필자 역시 예전에 트위터에서 댓글 링크를 공유하여, '따봉(추천)' 역따(비추천)' '신고' 등을 독려하는 사람들을 몇 몇 봤었는데 아마도 그 때 목격했던 것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당시 캡처한 선플 독려 트위터

 

당시에는 극성 여당 지지자 정도로 여기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었는데, 최근에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의 친문 세력 텔레그램 방 폭로 이후 이런 활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듯 합니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7/2020022700210.html

親文 여론조작 "신천지=통합당 소문 퍼뜨려라"

다음은 이번 사건에 대한 요약 글입니다.

 

| 사건의 발생 및 요약

(간단하게 보시길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국민일보 기사에 요약된 이미지 파일이 올라와 있으니 그 부분만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301015&code=61121211&cp=nv

3.1절에 ‘차이나 게이트’가 실검 1위에 오른 이유

 

사건의 발생

이번 사건은 자칭 조선족이라는 한 네티즌이 극우 사이트 일베에 '어느 조선족의 고백' 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현재 한국의 네이버, 다음 등에서 댓글을 통한 조직적인 여론 조작이 이루어 지고 있는데, 이 일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선족이며 텔레그램과 트위터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초 글 사본 캡처, 출처: 우한갤러리

 

당연히 이 글에는 무수히 많은 댓글이 붙게 되었고, 이 조선족이라는 사람은 '조금만 더 말해도 될까?' 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글까지 올리게 됩니다. 아래 내용은 두 개의 글에서 이 네티즌이 주장한 것들 중 필자가 생각하기에 음모론적 요소가 너무 강한 것을 제외하고 몇 가지를 추린 것입니다.

• 대깨문이라는 조직은 실재하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 알바 부대가 그림을 그리면 지령대로 움직이는 페이퍼 컴퍼니 같은 것이다.
• 네이버 댓글이나 맘카페에 달리는 댓글을 한국인이 쓴 것이라 믿지 마라.
• 문재인 대통령은 자력으로 당선이 어렵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이 조직적으로 여론 작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 스마트 시티 등 안보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국책 사업은 거의 중국 기업이 참여하였는데, 이를 통해 한국 산업기반을 중국이 장악하려는 시도이다.

 

사건의 전개

처음 일베에 올라 온 이 글은 당연히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엠펨코리아, MLB파크 등 국내 대규모 커뮤니티로 삽시간에 전파되어 나갔고, 디시인사이드의 일부 네티즌들이 저 말이 사실인지 파악에 나섭니다.

1. 디시인사이드 우한갤러리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 네티즌들은 먼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문재인 응원" 청원 참여 독려 글을 퍼뜨리는 아이디를 추적하여 해당 아이디의 사용자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이어서 중국인 단톡방에서 청원 참여 독려 장면 포착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발 트래픽이 급증하는 정황 증거도 확보하게 됩니다.

 

중국인 단톡당 청원 참여 독려 글

출처: 디시인사이드 우한갤

 

(청와대 홈페이지에 접속한 IP의 지역을 보여 주는 분석자료로 중국발 트레픽이 70% 이상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입 검색어를 보면 아래와 같이 중국어로 "청와대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들어 온 트래픽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디시인사이드 우한갤

출처: 디시인사이드 우한갤

 

 

2. 이에 디시인사이드 우한갤러리 네티즌들이 실제 중국인들이 조직적으로 댓글 활동을 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함정 링크를 뿌립니다.

이들이 사용한 방식은 진보 진영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나 유튜브, 또는 친정부 기사 등에 문대통령에 대한 지지 청원 참여 댓글이나 중국인, 조선족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후 링크를 걸어 동타이왕(반 중국공산당 사이트) 같이 중국인이라면 접근하면 안되는 사이트를 방문하게끔 한 것입니다.

그러자 여기 저기에서 아래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낚시 링크에 반응하는 중국인 추정 아이디

 

한국인이라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댓글을 남기고 사라지는 아이디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위의 건은 단지 하나의 사례일 뿐이고 여기 저기에서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어 일어납니다. 동일한 점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배신자" "우리를 화형장으로 보낼 생각이오" "나는 개인이요" "이런 모지리" 등의 격렬한 분노의 반응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하니, 중국에서 동타이왕 같은 금지 사이트에 접속하면 대중교통 사용 금지, 구속 같은 강도 높은 처벌을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지는 와중에 트위터에서 활발한 댓글 유도 활동을 하던 "김겨쿨" 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계정을 삭제하고 사라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김겨쿨 트위터 캡처

최근 비공개 설정으로 전환

현재는 계정이 삭제된 정황

 

현재 상황

현재 중국인 댓글 조작단 색출에 참여하였던 네티즌들은 이 상황은 중국에 의한 여론 강점기로 규정하고 3.1절을 기해 광복을 되찾자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네이버 검색 창에 '차이나 게이트', '나는 개인이오' 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여 실시간 랭킹에 올리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활동을 주도하였던 몇 몇 네티즌들의 아이디를 해킹하려던 정황과 함께 물리적인 감시를 암시하는 사진이 게시판에 올라와 현재는 게시판에서 이 활동을 지속해야 할 지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한갤러리 바로 가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dngks

 

| 필자의 의견

티스토리 게시판에는 글이 없지만 필자는 과거 다른 경로를 통해 우리 나라 포털의 댓글 시스템과 청와대 국민 청원 시스템이 선전 선동에 매우 취약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공유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거의 무제한의 익명성을 보장한 것에서 기인한 문제점입니다. 누가 다는 댓글인지, 심지어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사실인지 거짓말인지 전혀 검증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특히나 청와대 청원 게시판의 경우에는 거기에 댓글을 다는 자체가 정치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까지 참여가 개방되어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나라 법률에는 외국인의 정치 참여를 금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게다가 악의적으로 마음만 먹는다면 이론상으로 1인당 수 차례의 동의를 발생시킬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톡 각 1개, 트위터 계정은 5개 이상 생성 가능)

필자는 이번 사태를 보며 터져 나올 게 터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을 계기로 이런 여론 조작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 전반적인 정치 여론 형성 도구들을 전체적으로 돌아 보고 개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