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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뮤지컬

(마술피리) 밤의 여왕의 아리아 - 조수미 (Sumi Jo)

대부분 오페라 속 연인들의 사랑이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것에 비해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몇 안되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큰 뱀에게 쫓기다 밤의 여왕의 세 시녀에 의해 구출된 왕자 타미노는 그들이 보여주는 초상화를 보고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시녀들은 왕자에게 자라스트로에게 잡혀있는 파미나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왕자는 새장수 파파게노와 함께 파미나를 구하러 떠납니다.

그러나 자라스트로를 만나 사실은 밤의 여왕이 악의 화신이고, 자라스트로는 오히려 그녀에게서 파미나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타미노는 파미나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자라스트로가 제안한 시련의 시험을 받아 들입니다.

마침내 모든 시련을 이겨 낸 두 사람은 자라스트로의 축복 속에 사랑을 이루고 자라스트로를 파괴하려던 밤의 여왕은 오히려 패배하여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밤의 여왕의 아리아로 알려진 "지옥의 복수가 내 마음을 불태우네 (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는 극중 밤의 여왕이 파미나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일 것을 종용하며 부르는 곡으로 고도의 기교와 가창력, 그리고 High F에 이르는 고음처리를 요하는 고난이도의 곡입니다.


이 곡은 소프라노 조수미 씨를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된 곡으로, 일부에서는 와전된 이야기로 세계에서 3명 밖에 부를 수 없다느니 하는 등의 말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최고의 "밤의 여왕"으로 디아나 담라우나 크리스티나 도이테콤을 많이 꼽습니다.

확실히 밤의 여왕이라는 어둡고 강렬한 역을 연기하기에는 조수미 씨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밝고 귀여운(?) 면이 있는 게 사실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 수준의 밤의 여왕 중 하나로 꼽히는 조수미 씨의 밤의 여왕 아리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