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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열린민주당 김진애 사퇴 운동, 김의겸 황의석 살리기?

21대 총선이 민주당을 포함한 여권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세력인 이른바 "친문"들이 범 민주 계열 당선자를 대상으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친문의 표적이 된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김진애 당선자입니다.

김진애 당선자는 MIT 박사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도시계획 전문가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가 있으며, 노무현 정부시절에는 대통령 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 위원장을 맡아 도시 계획 관련 정책 수립에 기여한 바도 있습니다.

김진애 당선자는 당선 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열린민주당의 정책 방향성을 "문재인 정부와 민주 진영에 유리한 쪽으로 행동하는 것" 이라고 밝혀 정당의 방향성이 문재인 정권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임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친문들이 이런 김진애 당선자에 대해 사퇴 운동에 나선 것일까요?

그것은 이번 열린민주당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하였다는 점에 있습니다.

원래 10% 내외의 득표를 기대했던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6~8번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예측하였으나 막상 최종 득표율이 5.42%로 그치고 통합당이 의외로 비례대표 투표에서 선전하면서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로 인해 비례대표 1, 2, 3번인 김진애, 최강욱, 강민정 후보만 당선되게 되었는데, 이렇게 되자 실제 친문 세력 중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던 인물들 중에서 전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후보와 전 법무부 인권국장 출신의 황희석 후보는 탈락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친문 네티즌들이 트위터를 통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위해 황희석 후보와 김의겸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야한다고 이들보다 상위에 있는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라는 주장을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상세 내용은 아래의 원문 기사에서 확인 바랍니다.)

 

"김의겸을 국회로" 親文 네티즌, 비례1번 김진애 사퇴 운동

4.15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은 새로운 ‘사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퇴 운동의 대상은 미래통..

news.chosun.com

비례대표의 취지는 정당이 제시한 후보자 명단을 유권자가 판단하여 그 정당에 표를 주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정당 정치에서 가장 핵심적인 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서는 후보 명단 뿐 아니라 후보의 순위에 대해서도 민주적인 정당 내 의사결정 절차에 따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열린민주당 역시 선거 전인 3월 24일 전당원 투표를 통해 98.1%의 찬성으로 아래와 같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하였습니다.

리버티코리아포스트 이미지 캡처

물론 선거 결과가 본인들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지만, 이미 선거가 종료된 상황에서 당선자나 차 순위 후보자의 명확한 결격 사유도 없는 데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사퇴"를 통한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당선인 교체를 시도하는 것은 선거를 통해서 이미 의사를 표현한 유권자의 뜻을 왜곡하려는 위험한 시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