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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21대 총선 결과, 통합당 참패, 민주당 압승

안녕하십니까

21대 총선 개표율이 지역구의 경우 99.9%로 거의 마감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합쳐 180석을 단독으로 달성할 것으로 보여, 향후 정국 운영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과반과 180석 확보의 가장 큰 차이는 개헌 발의를 제외한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결정을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자는 이전 글에서 21대 총선 여론조사를 분석하면서 170 여 가까운 지역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민주당과 통합당이 지역구에서 10석 이내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측하였는데, 결과는 민주당이 163개 지역구를 휩쓸면서 싱거울 정도의 압승을 거뒀습니다.

역시 선거 분석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번 알 수 있었는데요. 특히 마지막까지 여론조사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서울, 경기 지역에서 상당한 수의 경합지역이 발생하며 예측과 빗나가는 지역구가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아래는 필자가 정리한 판세 분석과 선거 결과의 차이를 분석한 자료입니다.

강원, 영남, 호남 지역에서는 필자의 예상이 거의 1석 이내로 맞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차이가 많이 벌어졌는데,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필자가 예상한 이상의 힘을 발휘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대전 지역을 스윕한 것은 필자에게도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필자는 대덕, 중구, 동구의 경우 통합당이 낙승을 예상했는데, 3% 미만의 차이로 세 지역 모두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였습니다.

비단 대전 지역 뿐만이 아니고 중부권 전반에 두드러진 현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렇게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필자는 3가지 측면에서 민주당 압승의 원인을 찾았습니다.

1.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현 정권의 안정적 운영 쪽으로 힘을 실어 줬다.

양 당이 총선 체제로 돌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번 코로나 사태가 현 정권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중국에 이어 감염자 수 세계 2위라는 결과를 두고 정부의 중국발 입국을 차단하지 않은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이 힘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탈리아, 이란을 거쳐 서유럽과 미국까지 코로나 사태가 번지면서 어마어마한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나오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 정부가 상대적으로 코로나 사태를 잘 대응했다는 반론이 더 큰 힘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안정적인 포스트 코로나 정국 운영을 위해서는 현 정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의견이 더욱 지지를 받으면서 중도층의 표심이 대거 민주당 쪽으로 몰린 것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2. 통합당의 응집력 및 선거전략 부재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통합당은 한번도 제대로 결집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먼저 통합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과정에서 탄핵 문제를 가지고 상당한 기간을 허비하였습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이른바 "한선교의 난"이라고 불리는 계파 갈등으로 인해 다시 한번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공천 과정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표현만 안했을 뿐, 서로 불편한 계파 간의 알력을 그대로 노출하였습니다.

선거 전략 역시 거의 부재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큰 이슈로 경제 실패 문제와 정권 견제론을 주장하였으나 이 부분을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는데는 실패하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열세를 뒤집기 위해 네거티브 공세로 전환하였으나 이미 표심이 기울어진 다음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표를 더 깍아 먹는 결과만 가져왔다고 판단됩니다.

3. 통합당의 공천 실패 (참신성 부재)

위의 두 가지 못지 않게 통합당이 실패한 것이 공천이었다고 봅니다.

사전 투표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서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늘어났는데, 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에는 통합당 후보들이 너무 신선함이 없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실제로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결전지마다 중진들을 내보냈는데, 그 결과가 과히 좋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경합 지역에 모험에 가깝다시피 젊은 후보들을 많이 공천하였습니다.

사실 10대, 20대 유권자들은 3선, 4선 중진 의원들 조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후보자의 이미지가 투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도 통합당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밀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의 희망을 찾으라면 젊은 보수 후보들의 선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최재성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한 배현진 후보가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비록 지긴 했지만 험지인 노원 병에서 선전을 펼친 이준석 후보, 송파 갑에서 승리한 김웅 후보, 부산 남구 을에서 아깝게 패한 이언주 후보, 양천 갑에서 선전한 송한섭 후보, 분당 을의 김민수 후보 등이 향후 통합당의 미래가 될 젊은 인재들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