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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소설

여수의 사랑 - 한강 한강 작가 처럼 너무 무거운 소설은 읽지 않는다는 주의지만, 맨부커상 수상 이후 훌쩍 높아 진 그녀의 위상에 계속 외면할 수 없어 그녀의 예전 단편집을 골라서 읽게 되었다. 여수의 사랑에는 당연히 - 왜 당연히 라는 표현이 들어가야 되는 지 모르겠지만 - 사랑이 없다. 사랑은 고사 하고 상처를 원죄처럼 끌어 안고 사는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 만이 가득하다. 심지어 여수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의 이름은 자흔이다. 국어사전에 자흔을 찾으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흠이 진 자리. 흠이 된 자리." 허물 자(疵)에 흔적 흔(痕)을 쓴다. 하지만 이름에 대해 질문하면 자흔은 "기쁠 흔" 자를 쓴다고 하나도 기쁘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하곤 했다.(P.13) 역설적인 명명을 통해 그녀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다.. 더보기
삿뽀로 여인숙 - 하성란 하성란 이라는 이름을 들은 것은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모 그룹의 백화점 계열사에 합격하고 입사를 기다리고 있을 쯤이었다. 아마도 모 일간지 - 혹은 잡지였는지도 모르겠다. -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이미 상당한 인지도와 인기를 확보하고 있던 신경숙, 공지영, 은희경 등 당대 여성 작가들과 더불어 그녀의 소설 삿뽀로 여인숙이 소개되었던 것이다.당시 내게 최고의 작가는 하루키였고, 그닥 여성작가의 글을 선호하는 편도 아니었지만 당시 대신 할 일이라고는 스타 크래프트 정도 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네 도서대여점에 가서 그 책을 빌어다 단숨에 읽어 내려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블로그를 다시 열고, 기억에 남는 작가들의 글을 하나씩 다시 읽고 정리하면서 이 책을 떠올리게 된 것은 아마도 삿뽀로 라는 지명 때문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