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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정당지지율 여론조사 - 리얼미터, 한국갤럽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국이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확진자 발생 세부 지역과 동선이라도 공개되면 예방에 도움이 되련만 정부에서는 딱히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군요.

동요를 막고 감염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오히려 정보 통제로 인해 여기 저기서 들려 오는 음모론성 정보들이 불안을 더욱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오늘만 해도 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확진자 수는 11명이 되었습니다. 지난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알려 드렸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감염되면 정상인조차 위험할 수 있다고 하니 구독자 분들께서도 몸 조심하시고 최대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갤럽,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비교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이를 두고 조작이다 뭐다 말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주로 이런 주장을 제기했는데, 요즘은 진보 쪽도 만만찮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최근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다소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은 이번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지 짧은 지식 내에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아래 여론조사와 관련한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먼저 리얼미터 여론 조사 결과입니다.

출처: 리얼미터 발표자료 캡처
출처: 리얼미터 발표자료 캡처

그리고 다음은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입니다.

출처: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386호 일부 캡처 후 조사 개요 추가
출처: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386호 일부 캡처 후 조사 개요 추가

그리고 위 두 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차이를 요약한 표 입니다.

위의 표를 보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는 리얼미터 조사 결과가 갤럽 조사 보다 현 정부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나는데 비해, 정당지지도에서는 오히려 리얼미터의 조사결과가 야당에 우호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여론조사 과정에 어떤 편향적인 의도가 있었다면 두 가지 모두에서 한 쪽에 유리하게 나타나야 하는 것이 정상일 것인데, 발표된 자료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 차이의 발생 이유

여론 조사에 있어 차이를 발생시키는 요인은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다 기술하기는 어렵고, 그 중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조사 방법에 있어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몇 가지를 집어 보겠습니다.

1. 표본추출 방식의 차이

표본 추출 방식은 여론조사 대상이 되는 전화번호를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갤럽은 표본추출을 위해 무선전화(휴대폰) 번호 중 85%, 유선전화(집전화) 번호 중 15%를 무작위로 뽑아 전화를 걸었고, 리얼미터는 무선전화 80%, 유선전화 20%의 비율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통신환경을 보면 집전화를 쓰는 가정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주로 연령대가 높은 계층에서는 여전히 집전화를 선호하지만, 젊은 가정에서는 집전화를 아예 개통도 안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집전화가 있다 하더라도 여론조사가 평일 낮에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여론조사에 응할 수 있는 계층이 매우 한정적입니다. 무직자, 주부, 자영업자 군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 계층은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유선전화 비율을 올릴수록 보수적 표본이 많이 수집된다는 것을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두 회사의 유선전화 조사 비율 차이가 크지는 않으나, 작게나마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소입니다.

2. 조사방법의 차이

이 부분이 사실 두 회사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입니다.

갤럽은 전통적으로 조사원에 의한 전화 인터뷰 방식을 쓰는데, 리얼미터는 녹음된 질문을 듣고 여기에 답을 하는 ARS 방식을 씁니다.

이번 조사 역시 리얼미터는 10%의 인터뷰를 섞긴 했지만 대부분이 ARS 방식을 사용했고, 갤럽은 100% 인터뷰를 통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전화인터뷰의 경우, 조사원이 응답자의 상황에 따라 속도를 빠르게도 하고 느리게도 하면서 응답자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할 수 있으나, ARS는 그런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없고, 또 질문을 듣고 버튼을 누르는 동작을 몇 분 동안이나 반복해야 하는 등 응답자 입장에서 볼 때는 불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ARS 조사에 응하는 계층은 시간적 여유도 있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두 조사의 응답율을 비교해보면 리얼미터의 조사응답율은 5%가 채 안되는데 반해, 갤럽 조사의 응답율은 15%에 달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ARS 조사는 실제 표본집단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습니다. 즉,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층이 실제보다 과대 포장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사방식 차이에 따른 설문조사 결과 차이는 두 설문조사에서 무당층의 비율로도 알 수 있습니다.

위에 비교해 놓은 표를 보면 갤럽의 무당층 비율이 30%에 달하는데 반해, 리얼미터는 12.9% 입니다. 대신 민주당이나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갤럽조사보다 리얼미터에서 높게 나타납니다.

리얼미터의 조사에 응한 계층의 경우, 정확하게 본인의 지지정당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3. 보정 방식의 차이

이 부분은 좀 전문적인 부분이라 쉽게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런 겁니다.

표본은 전체 모집단을 대표해야 합니다.

즉,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가 4천만명이라고 할 때, 이 중 충청북도에 사는 20대 여자 유권자가 20만명이라고 가정하면,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은 0.5% 입니다. 그렇다면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할 때 최소 5명의 충청북도 20대 여자 유권자가 표본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RDD 방식에서 숫자에 딱 맞게 표본이 걸릴 확률은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표본이 어느 정도 수집이 되면 수집된 자료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체 조사 결과에 반영하고 조사를 종료합니다.

위의 예를 기준으로 5명이 필요한데, 4명이 조사에 참여하였다면 이 결과값에다가 1.25의 가중치를 부여하면 5명이 조사에 참여한 것과 같아질 것입니다.

이런 절차를 보정 절차라고 하는데, 이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 한국갤럽의 경우, 셀가중 방식을 쓰고, 리얼미터는 림가중 방식을 사용합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너무 전문적인 영역이라 생략하고, 두 방식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허용하는 방식입니다만, 결과 값에서 약간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결론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리얼미터나 한국갤럽 모두 어떤 경향성을 가지고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숫자에서 일부 차이가 있긴 하지만 두 조사 모두 추세선에서는 일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국정운영 평가에 대한 리얼미터 결과가 나쁠 때는 갤럽의 결과도 나빴다는 것입니다.

숫자를 포함해서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하는 방법은 오차범위까지 고려하는 것입니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를 넣어도 부정의 의견이 긍정보다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을 앞선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견해로는 리얼미터는 확실히 정치적 관심도가 높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표본집단이 왜곡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실질적인 여론을 보기 위해서는 한국갤럽의 결과가 신빙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적 관심도가 낮은 사람들은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도 당연히 낮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오히려 선거 결과의 예측이라는 측면에서는 리얼미터의 방식이 유효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실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의견이 더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정당지지율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읽는 데는 유효하지만, 지역구 선거 승리 여부와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구 선거는 호남과 TK 지역을 제외하고는 인물 선거라 불릴 만큼 후보의 인지도 등에 의해 크게 좌우 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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