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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결혼미래당, 핵나라당, 배당금당 이색정당 속속 등장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21대 총선부터 시행됨에 따라 특이한 공약을 내세운 이색 정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보기: https://www.yna.co.kr/view/AKR20191229047300001?input=1195m

 

'결혼미래당'·'배당금당'…국회 입성 노리는 '이색신당' 눈길 | 연합뉴스

'결혼미래당'·'배당금당'…국회 입성 노리는 '이색신당' 눈길, 이보배기자, 정치뉴스 (송고시간 2019-12-30 06:00)

www.yna.co.kr

유명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대표이사 이웅진 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기를 낳지 않는 현재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가칭 "결혼미래당"을 창당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총선 공약으로 전 국민 결혼정보서비스 무료 제공, 3천만원 결혼장려금 지원, 소득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신혼부부 임대아파트 지원, 맞벌이를 위한 시간 연장 국공립 어린이집 1천 곳 건설 등의 야심찬 공약을 제시하였습니다.

결혼미래당 홈페이지 캡처

또 얼마 전 필자가 포스팅했던 허경영 씨 역시 국가혁명배당금당을 이미 창당하여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2019/11/29 - [뉴스 따라잡기] - 최사랑-허경영 소송, 총선 노이즈 마케팅?

 

최사랑-허경영 소송, 총선 노이즈 마케팅?

최근 계속 무거운 주제를 다뤄왔기 때문에 오늘은 좀 가벼운 이야기를 포스팅해 볼까 합니다. 21대 총선에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자격으로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씨가 트로트 가수 최사랑 씨가 제기한 위자료 및..

eyol.tistory.com

허 씨는 1년 국가 예산의 50%를 절약해 20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150만원의 국민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국민배당금 제도"를 당의 핵심공약으로 걸고 지지자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이 외에도 핵확산조약(NPT)를 탈퇴하고 핵무기를 제조해 남북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핵나라당", 기본소득제를 주장하는 "기본소득당" 등이 창당 준비위 결성을 신고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 해외의 이색 정당들

일본

감세일본 -  나고야 시장 카와무라 타카시가 설립한 지방 정당. 2009년 타카시는 시장 선거 당시 시민세 10%의 영구감소와 시의원 연봉 절반 삭감을 공약으로 걸고 시장에 당선됩니다. 하지만 이후 시의회가 그의 뜻에 따르지 않자 시장직을 내어 놓고 "감세일본"을 창당한 다음 시민 투표를 통해 시의회를 해산시킵니다. 동시에 그는 나고야 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합니다.

자신의 공약대로 매년 코스프레 축제에 참석하는 타카시 시장, 출처:JPNews

NHK를 때려 부수자 - 전직 NHK 직원이 수신료 징수 제도에 반발하여 퇴사하고 설립한 정당입니다. 공약은 단 하나, 당연히 "NHK를 때려 부수자" 입니다. 그 이유로 NHK가 공영 방송이면서 일본 아베 총리에 충성하고, 직원들의 월급도 너무 많다고 주장 합니다. 월급은 평균 2억원 정도 된다고 하니 많긴 많아 보입니다. 해당 직원은 2019년 참의원 선거에서 실제 참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NHK를 때려부수자고 주장하는 타치바나 타카시, 출처:조선일보, (NHK 방송 캡처)

 

스웨덴/아이슬란드 외 (유럽)

해적당 - 2006년 지적재산권 독점적 보유 반대, 개인정보 보호, 정보의 자유를 주장하며 스웨덴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스웨덴 해적당이 유럽의회에서 최초로 의석(2석)을 확보하며 각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주된 활동층은 30대 이하의 인터넷 세대입니다. 2011년 독일 베를린 주 지역 선거에서 15석을 확보하고, 2012년에는 자를란트 주 지역 선거에서 7.4%의 득표로 의회 진출에 성공하며 세가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에는 룩셈부르크 해적당이 선거에서 2석을 얻으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해적당, 출처:한겨레

이스라엘

기말림(은퇴자)당 - 은퇴한 노인들이 설립한 정당. 2006년 창당 후 1년도 되지 않아 총선을 통해 7석의 의석을 확보하여 내각에 참여하였습니다. 특별한 이념의 추구 없이 연금 문제 등 은퇴자들의 복지 문제에 집중하였습니다. 나무위키와 위키백과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반짝하고 사라진 정당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사냥 낚시 자연 전통 - 농민 복지 등을 주장하는 프랑스 정당으로 1989년 창당되었습니다.  프랑스 전원 지역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프랑스 국회에는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유럽의회에서 1999년 6석의 의석을 확보하였습니다.

2007년 대선후보 Frederic Nihous, 위키피디아

폴란드

맥주애호가당 - 악명 높은 폴란드 인들의 보드카 사랑으로 인한 알콜 중독 문제를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바꿔 해결하자는 취지로 1990년 야뉴스 레윈스키 라는 사람이 설립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농담처럼 시작된 모임이었으나 모임이 점차 거듭되면서 정치집단으로 변모하였습니다. 1991년 선거에서 16석의 하원 의석을 확보하여 일약 중견 정당으로 우뚝 섰으나 이후 큰 맥주(Large Beer)와 작은 맥주(Small Beer)로 나뉘며 분열하더니 결국 1997년에는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이외에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체코, 미국 등에 맥주애호가들을 위한 당이 있었으나 폴란드 만큼의 정치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폴란드 맥주애호가당 관련 이미지, 위키피디아

우리나라도 연동형 비례제를 확대할 예정인만큼 이런 정당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건 아닐까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