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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 심재철 의원 확정

심재철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출처:연합뉴스

12월 9일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5선 심재철 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좌측에서부터 강석호, 유기준, 심재철, 윤상현(중도 포기) 의원, 출처:MBN

이 날 경선에는 유기준(친박), 강석호(비박), 김선동(초재선 대표?), 심재철, 이렇게 모두 4인이 출마하였습니다. 이 중 1차 투표에서 과반수(54표)를 획득한 후보가 없어 10표를 획득하는데 그친 유기준 의원을 빼고 비박 3인이 결선 투표를 진행하여 최다 득표(52표)를 얻은 심재철 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재원(친박, 3선) 의원은 정책위 의장으로 심재철 대표와 함께 내년 총년까지 당을 이끌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을 볼 때 신임 원내대표가 공천위 의장이나 후에 있을 지 모르는 비대위 의장의 선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를 살펴 봄으로써 현재 한국당 의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향후 한국당의 방향성을 읽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번 심재철, 김재욱 의원 조합은 변화를 추구하되 내부 반발을 최소화 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변희재 씨가 이런 코멘트를 남겼더군요. 심재철로 유승민을 끌어 안고, 김재욱은 TK를 학살한 후 자신만 공천을 받을 것이다.)

필자는 변희재 씨의 어조에는 동감하지 않지만 방향성에서는 변희재 씨가 제대로 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K, 무파(김무성계)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지 않은 호남 운동권 출신의 심재철 의원을 내세워 향후 있을 정치적 결정들의 중립성을 강조하고, 공천 학살이 예상되는 친박계에 대해서는 김재욱 의원으로 무마하겠다.' 라는 의미입니다.

어찌 보면 어중간한 스탠스로 보이지만 현재 한국당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나아 보이는 조합입니다. 게다가 투사적 이미지가 강한 심재철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워 향후에 있을 여당과의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미를 피력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보수 층에서는 이런 한국당의 움직임을 보고 '친황당'으로 가려는 움직이라고 독설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한국당 내 TK, PK 계파 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입니다.

필자는 현재 보수 정당이 망한 것이 이런 계파 정치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것도, 그리 인해 탄핵의 동력을 제공한 것도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이 TK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한구 공천위원장을 내세워 지나치게 무리한 공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현재 터져 나오는 각종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문재인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문" 인사들이 있는 것을 보면 계파 패권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정치에서 계파가 사라지고 국민이 우선이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