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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평양 코로나 창궐 가능성

지난 포스팅에서 필자가 김정은이 사망했거나 이에 준하는 상황에 처한 것 같다는 추측성 주장을 올린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김정은의 건재를 알리는 주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김정은 신변이상 관련 별 다른 징후가 없어"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정은 군 완벽히 통제하고하고 있으며 특이 동향 없다고 자신할 수 있어"

문정인 특보,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 원산에 있으며 건강한 상태"

이외에도 미국 정보당국자들이나 언론들이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부인하는 주장을 연거푸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현재는 김정은의 사망설이 와전된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금 더 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반대되는 주장들도 만만찮은 상황인데요.

상황이 이렇게 흘러 가니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모든 것이 미궁 속에 빠진 느낌입니다.

필자 역시 최근 기사들을 보면서 현재의 북한 상황은 "김정은 유고"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정은의 동향과 관련하여 오늘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지가 북한 전문가인 안나 파이필드 기자의 기사를 보도하였는데요.

워싱턴포스트 기사 캡처

파이필드 기자는 평양의 지도부 역시 김정은의 부재로 인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정보원으로 입수한 평양의 분위기는 현재 매우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파이필드 기자가 여느 때와 다르다고 묘사한 징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헬리콥터가 평양 시내를 저공비행하면서 날아다니는 장면이 자주 목격됨

2. 평양 시내에서 세제, 쌀, 주류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사재기 현상이 발생

3. 북한과 중국 국경을 오가는 열차 운행이 지체되는 모습을 보임

단순히 이런 것들을 가지고 김정은의 유고를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적어도 이번 소문만큼은 느낌이 다르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안나 파이필드 기자, 김정은 평전의 집필자

필자는 최근 북한 전문 매체 <노스38>에서 보도한 최근 소식과 안나 파이필드 기자가 전한 북한 내 평양 분위기를 통해 또 한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봤습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영국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북한으로 중국 의료진 50 여 명이 긴급 파견되었다는 기사 또한 또 다른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평양 내 코로나19 창궐 가능성입니다.

만약 평양 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위의 정황들이 다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코로나가 창궐할 때 사재기 현상이 어느 나라나 공히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대구에서도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한 초반에 마트 진열대에 물건이 없을 정도의 사재기가 일시적으로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한결 같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대규모 의료진 파견 건도 아마 코로나 문제를 경험한 의료진을 파견해 달라고 북한에서 요청하였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단지 김정은의 건강 문제라면 그런 대규모 의료진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 관점에서 중국, 북한 간 열차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도 만일 코로나가 창궐하였다면 방역 문제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김정은이 급하게 평양을 떠나 원산으로 향한 것 역시 코로나 감염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격리 조치이고, 심장 시술은 오히려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여 집니다.

김정은 사망설이 퍼질 때 김정은을 호위하는 호위대대 대원 일부가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정황이 함께 전해졌는데, 그런 정황이 김정은의 원산행 결정을 부추겼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예방 차원의 피난 보다는 심장 시술 후 요양으로 설명하는 것이 북한 주민들에게 설득력이 있을 테니까요.

만약 이 가설이 맞다면 조만간 건강한 김정은의 모습을 다시 매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