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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쟁이 신변잡기

파이어 족, 밀레니얼 세대의 뉴 라이프 스타일

 

YOLO(욜로) 라는 개념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FIRE(파이어) 족이라는 개념은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욜로(You only live once)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전전긍긍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최대한 누리며 살곘다라는 의미라면, 파이어는 Financial Independence, 즉 경제적 자립을 이룩하여 Retire Early, 일찍 은퇴한 후 남은 인생을 내 뜻대로 살겠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한다는 점에서 파이어 족은 욜로 족과는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파이어족 운동은 주로 2010년대 밀레니얼 세대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어, 블로그, 팟캐스트,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파이어족은 자신의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빨리 확보한 후 30대나 40대에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때 중요한 개념이 두 가지가 있는 데, 하나는 "은퇴 자금은 얼마가 적정한가?" 라는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1년에 필요한 생계비 지출은 얼마인가?" 라는 부분입니다.

이 두 가지가 왜 중요하냐면 은퇴자금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Passive income)으로 1년에 필요한 생계비를 충당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더라도 생계의 위협을 받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해서 은퇴자금을 투자하여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4%이고, 1년 생계비로 2,400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한다면 원금을 유지한 채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빚이 없는 순자산으로 6억원의 은퇴자금이 필요합니다.

6억원을 투자하여 4%의 이익률로 2,400만원을 벌어 이를 생계비로 쓴다는 개념이죠. (당연히 이 6억원에 본인이 살고 있는 주택의 가액이 포함되면 안됩니다.) 만약 1년 생계비로 4,000만원이 필요하다면 은퇴자금은 10억원이 필요하겠죠.

 

| 현명한 소비, 지혜로운 투자

우리가 파이어족의 철학에서 배울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비와 투자에 대한 철학입니다.

파이어족은 위에서 언급한 은퇴자금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극단적으로 억제하고 저축한 돈을 현명하게 재 투자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소득 자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노동을 통해 얻는 급여 소득 외에도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한 자투리 수익의 확보 등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합니다.

나중에는 이렇게 모은 돈이 돈을 벌어 오게 하는 방식-예를 들어, 다중주택을 신축하여 임대 수익을 얻는다거나-으로 빠르게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처음에 일정 금액을 모으기는 어렵지만, 어느 시점을 지나면 투자할 수 있는 방향이 다양해 지면서 급격히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대체합니다.(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더 소개된 내용이죠.) 그 속도가 빠르면 빠를 수록 은퇴의 시기는 앞당겨지겠죠.

 

 

위의 표를 보면 두 가정의 근로소득은 년 4천만원으로 동일합니다. 단, 오른쪽 가정은 근로소득 이외에 다른 활동으로 한달에 20만원, 1년에 240만원을 더 법니다.

왼쪽 가정은 소득의 50%를 소비하고 남은 금액은 정기적금에 저축하고, 우측 가정은 약 35% 정도를 소비한 뒤 남은 금액을 리츠 투자 등 고수익상품에 투자하여 년 4%의 수익률을 올립니다.

월급이 매년 2% 정도 오르고, 물가상승률이 1.5% 라고 할 때, 왼쪽 가정은 6억원을 모으기 위해 22년을 일해야 하는 반면에 오른쪽 가정은 이보다 7년 짧은 15년만에 6억원을 만듭니다.

작은 돈이라도 복리의 세례를 받으면 이렇게 어마어마한 차이를 발생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비는 어떻게 줄여야 할까요?

파이어 족은 소비 자체가 가져오는 행복, 흔히 말하는 '탕진잼' 같은 것들을 경계 합니다. 또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일에 큰 돈을 묶어 놓는 것도 지양하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불필요하게 많은 외식비나 외제차의 보유, 집값이 오르지도 않는 지역에 너무 비싸고 큰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 따위의 일들이 낭비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소비 없이 휴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네이버 카페 등)에 가입하여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투자와 소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 왜 파이어족이 되려 하는가?

왜 파이어 족들은 30~40대의 나이에 직장을 떠나려 하는 것일까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30~40 대의 나이는 직장 생활에서는 황금기입니다.

가장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시기이면서, 일에서의 성취감도 가장 높고, 조직 내에서 가장 인정받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시장에서 몸값이 가장 비쌀 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 좋은 시기에 이런 것들을 미련없이 버리고, 은퇴를 하려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행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아무 준비도 없는 채로 직장을 한번 떠나본 사람들은 직장이라는 곳이 주는 월급의 무서움을 한번쯤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저런 고지서가 날아올 때의 막막함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그저 출근체크만 하고 근무시간에 자리만 지켜도 한달을 버틸 수 있는 월급이 주어지는 곳이 직장입니다.

이 월급의 중독성에 한번 길들여지고 나면 점점 더 직장이라는 곳을 벗어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나이가 들수록 더 직장에 예속되어 가고, 그러면서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로 정신은 피폐해지고, 몸은 망가져 갈 것입니다.

파이어 족들은 경제적 자유를 확보함으로써 이러한 예속에서 벗어난 온전한 자신의 삶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일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가 쉬고 싶을 때는 마음껏 쉴 수 있는 그런 삶 말입니다.

물론 그 삶이 물질적으로 풍부한 삶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나, 그만큼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도서는 파이어족에 관련한 추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