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사랑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수의 사랑 - 한강 한강 작가 처럼 너무 무거운 소설은 읽지 않는다는 주의지만, 맨부커상 수상 이후 훌쩍 높아 진 그녀의 위상에 계속 외면할 수 없어 그녀의 예전 단편집을 골라서 읽게 되었다. 여수의 사랑에는 당연히 - 왜 당연히 라는 표현이 들어가야 되는 지 모르겠지만 - 사랑이 없다. 사랑은 고사 하고 상처를 원죄처럼 끌어 안고 사는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 만이 가득하다. 심지어 여수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의 이름은 자흔이다. 국어사전에 자흔을 찾으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흠이 진 자리. 흠이 된 자리." 허물 자(疵)에 흔적 흔(痕)을 쓴다. 하지만 이름에 대해 질문하면 자흔은 "기쁠 흔" 자를 쓴다고 하나도 기쁘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하곤 했다.(P.13) 역설적인 명명을 통해 그녀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다.. 더보기 이전 1 다음